엘리멘탈 후기, 쿠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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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웰메이드 픽사 작품
개봉을 기다리며 티저와 메인 예고편을 보고 기대에 찬 나는 엘리멘탈을 개봉 날 오픈런으로 관람했다. 주토피아에서 보았던 다양한 종들 간의 상호작용을 이번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픽사의 웰메이드 작품으로 실망시키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픽사 작품 중에 엘리멘탈은 꽤 오랜 기간 동안 내 최애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아쉬운 부분: 상호작용에 대한 기대
엘리멘탈을 기다리면서 나는 다른 원소들 간의 상호작용을 기대했다. 물과 불의 상호작용은 신경을 쓴 흔적이 느껴지며, 그들의 상호작용이 단순한 눈요기 거리가 아니라 '조화'라는 주제를 강조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4원소 간의 상호작용을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주토피아에서는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을 살려내며 각각의 상호작용을 디테일하게 표현하여 '주토피아'라는 도시를 완벽하게 창조했다. 반면에 '엘리멘탈'은 바람과 흙을 사실상 '배경'처럼 사용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엘리멘탈: 미국과 이민자에 대한 우화
엘리멘탈은 현실 속 미국을 모방한 우화이다. 이 영화는 한국계 미국 이민자 가족 출신인 감독 '피터 손'의 자전적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각각의 원소들이 미국에 살고 있는 인종과 매칭되며, 이러한 근거들을 영화 곳곳에 뿌려두었다. 물은 백인(앵글로색슨족)을 상징하며, 바람은 흑인, 흙은 유대인, 불은 아시아를 포함한 유색인종을 상징한다. 이러한 설정은 엘리멘탈을 보다 보면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이는 감독 본인이 이민자로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추측된다.
각 원소들의 상징적 의미
물: 백인
- 물은 1차 원소 대이동의 주인공으로, 엘리멘탈 시티의 기득권을 상징한다.
- 물은 물 열차와 같은 핵심 이동수단이자 대중교통으로 사용되며, 엘리멘탈 시티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
바람: 흑인
흙: 유대인
- 바람은 농구를 뛰는 선수들로 흑인을 상징한다.
- 흙은 흙 원소 마을에 위치하며, 관리자라는 유대인을 상징하는 등 전통을 중요시한다.
불: 아시아를 포함한 유색인종
- 불은 불종족으로, 아시아를 포함한 유색인종을 상징한다.
- 불종족은 동양적인 특징을 가지며, 이민자로서의 경험이 담겨 있다.
다채로운 주제와 완성도 높은 영화
엘리멘탈은 다양한 주제를 복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개인의 성장, 사랑 등 여러 주제가 훌륭하게 어우러져 있다. 픽사의 완성도 높은 영화로 엘리멘탈은 이민자들에 대한 헌사를 아끼지 않는다. 엠버의 아버지의 이미지를 마지막에 승화시키는 장면은 특히 아름답다. 또한 엠버의 성장 이야기는 이민자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질풍노도를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잘 담아냈다.
영화는 또한 아름다운 시각적 표현과 꼼꼼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다. 넘치는 물이 엠버의 고향인 파이어 타운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요소로 표현되며, 푸른 불꽃을 담고 있는 통은 엠버가 억압에서 탈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로 활용된다. 이러한 디테일들은 영화의 주제와 의미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마무리
엘리멘탈은 픽사의 완성도 높은 영화 중 하나로, 다채로운 주제와 상세한 설정, 아름다운 시각적 표현 등으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것은 영화의 전체적인 퀄리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엘리멘탈은 다양한 면에서 탄탄한 작품으로, 픽사의 대표작 중 하나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을 것이다.